미국 주택 리모델링 시장, 홈디포 매출보다 봐야 할 3가지 지표
미국 주택 리모델링 시장을 볼 때 Home Depot 매출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리모델링 경기가 살아났다”고 판단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2026년 여름 미국에서는 주방 전체를 바꾸는 것 같은 대형 공사에는 소비자가 여전히 신중한 반면, 페인트·배관·정원·냉난방 설비처럼 미루기 어려운 수리와 상대적으로 작은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전체의 성장 속도는 오히려 둔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지금 봐야 할 질문은 **“리모델링 시장이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라,
“어떤 규모의 공사가 버티고 있고, 시공업체가 그 일을 받아 실제로 이익을 남길 수 있는가?”
입니다.
Home Depot 매출은 늘었지만 고객 거래 횟수는 감소했습니다
Home Depot는 2026회계연도 2분기에 478억6,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습니다.
기존 사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비교매출은 1.7%, 미국 내 비교매출은 1.3%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내부를 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 비교 고객 거래건수: -1.0%
- 전체 고객 거래건수: -0.8%
- 평균 구매금액: $92.50
- 평균 구매금액 증가율: +2.8%
즉 고객이 훨씬 더 자주 매장을 찾은 것이 아닙니다.
거래 횟수는 줄었지만 한 번 구매할 때 사용한 금액이 높아지면서 매출을 지지했습니다. 평균 ticket 상승이 순수하게 가격 상승 때문인지, 상품구성 변화나 구매량 때문인지는 공개 실적자료만으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Home Depot는 고객들이 계속 smaller projects를 진행했다고 직접 설명했습니다.
Reuters 역시 수리와 유지보수 수요가 주방 전체 개조 같은 큰 프로젝트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리모델링 시장 전체가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기업의 실적과 시장 전체의 방향은 구분해야 합니다.
Harvard 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가 2026년 7월 발표한 최신 **Leading Indicator of Remodeling Activity(LIRA)**는 미국 자가주택의 개선·수리 지출 증가율이 향후 계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2027년 2분기에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0.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그때까지의 연간 지출 규모는 약 5,190억 달러로 예상됐습니다.
여기에서 반드시 확인할 점이 있습니다.
LIRA는 명목 지출액입니다. 물가 상승분을 제거한 실질 지표가 아닙니다. 또한 자가주택만 포함하며 임대주택 리모델링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5,19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한다”는 숫자만 보고 실제 공사 물량이 강하게 늘고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공사 규모별로 보면 작은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더 강합니다
리모델링 시장에서 실제 시공업체의 체감을 확인하려면 NAHB의 **Remodeling Market Index(RMI)**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2026년 2분기 전체 RMI는 61이었습니다.
RMI는 0~100으로 측정하며 50보다 높으면 시장 상황을 좋다고 평가하는 업체가 나쁘다고 평가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공사 규모별 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공사 규모 | NAHB 기준 | 2026년 2분기 지수 |
|---|---|---|
| 소형 | $20,000 미만 | 74 |
| 중형 | $20,000~$49,999 | 73 |
| 대형 | $50,000 이상 | 64 |
모두 50을 웃돌지만 소형과 중형 프로젝트의 지수가 대형 프로젝트보다 높습니다.
이것은 Home Depot가 말한 smaller-project demand와 방향이 일치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앞으로 무조건 소형 공사가 성장한다”는 전망으로 확대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조사에서 앞으로의 문의와 수주잔고를 나타내는 Future Indicators는 52로 현재 상황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즉 현재 일감은 버티고 있지만 앞을 내다보는 업체들의 기대는 훨씬 조심스럽다고 읽는 편이 적절합니다.
오래된 미국 주택이 수리 수요의 바닥을 받치고 있습니다
미국 주택 재고가 오래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구조적 배경입니다.
NAHB가 American Community Survey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미국 자가주택의 중간 연령은 42년이었습니다. 2005년에는 31년이었습니다.
자가주택의 약 47%는 1980년 이전에 지어졌습니다.
주택이 오래될수록 지붕, 배관, HVAC, 전기, 창문처럼 미루기 어려운 교체·보수 항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오래된 주택이 많다는 사실이 곧 모든 주택 소유자가 리모델링 비용을 지출할 능력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수요의 필요성과 실제 지불능력을 구분해야 합니다.
높은 모기지 금리는 이동을 어렵게 하지만 리모델링을 자동으로 늘리지는 않습니다
2026년 9월 3일 Freddie Mac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6.71%**였습니다.
기존에 훨씬 낮은 금리로 대출받은 주택 소유자는 집을 팔고 새로운 높은 금리 대출을 받는 데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Harvard JCHS의 연구에서도 기존 모기지 금리가 낮을수록 주택 소유자의 이동이 감소하는 rate-lock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단계를 구분해야 합니다.
이사를 하지 않는다 = 그 돈을 반드시 리모델링에 쓴다
는 공식은 아닙니다.
일부 가구는 집을 고칠 수 있고, 일부는 지출을 미루거나 최소한의 수리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만 보고 리모델링 수요를 예측하기보다 실제 지출과 시공업체 주문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신규 주택 착공과 리모델링 수요는 같은 지표가 아닙니다
2026년 7월 미국 전체 주택착공은 계절조정 연율 123만9,000채로 전월보다 12.4% 감소했습니다.
단독주택 착공은 80만8,000채, 전월 대비 9.9%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단독주택 월간 감소율에는 ±10.4%의 오차범위가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9.9%라는 숫자를 보고 “단독주택 건설이 확실히 9.9% 감소했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또 Housing Starts는 신규 주택 건설 지표이지 기존 주택의 리모델링 통계가 아닙니다.
두 지표는 주택경기의 서로 다른 부분을 보여줍니다.
시공업체는 작은 공사를 많이 받아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소규모 수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면 시공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작업은 계약금액이 낮은 반면,
- 현장 이동
- 자재 구매
- 주차
- 견적
- 고객 연락
- 재방문
- 청소
같은 고정 시간이 그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매출만 보고 일감을 받으면 이익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가상 사례: 최소 작업비를 어떻게 계산할까
다음은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가상의 예입니다.
한 수리 작업에:
- 현장 작업: 2시간
- 이동·자재 구매: 1시간
- 총 투입시간: 3시간
- 실제 인건비 부담액: 시간당 $50
- 자재: $80
- 차량·소모품·처리비: $30
- 해당 작업에 배분할 관리비: $40
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총 원가는:
3시간 × $50 + $80 + $30 + $40 = $300
입니다.
여기에서 회사가 매출의 30%를 이익·위험 여유로 확보하려 한다면 단순히 $300에 30%를 더하는 방식과는 계산이 다릅니다.
목표 매출총이익률 30%를 가정하면:
필요 견적 = $300 ÷ (1 - 0.30)
= 약 $429
입니다.
따라서 이 가상 사례에서는 약 $430보다 낮은 가격으로 받으면 목표했던 30% 마진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이는 실제 업계 표준 요율이 아닙니다. 업체별 임금, 보험, 면허, workers' compensation, 차량, 지역 세금, 결제수수료, 보증·재작업 비용 등이 다르므로 각 회사의 실제 비용을 넣어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핵심은 소형 작업일수록 자재비보다 이동과 관리시간을 빠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 리모델링 시장을 직접 확인하는 세 가지 자료
뉴스 제목보다 다음 세 자료를 함께 보면 시장을 훨씬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1. Harvard JCHS LIRA
확인할 것:
- 전체 개선·수리 지출
- 전년 대비 증가율
- 전망이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
주의할 것:
- 명목 지출
- 자가주택만 포함
- 임대주택 제외
- 단기 전망 모델
Harvard의 LIRA 페이지에서는 Current Release와 Historical Data를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2. NAHB Remodeling Market Index
확인할 것:
- Overall RMI
- Large Projects
- Moderate Projects
- Small Projects
- Leads & Inquiries
- Backlog
50 이상인지뿐 아니라 Current Conditions와 Future Indicators의 차이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Home Depot·Lowe's 같은 기업 실적
전체 매출보다 다음 항목을 먼저 확인합니다.
- Comparable Sales
- Comparable Customer Transactions
- Average Ticket
- Gross/Operating Margin
- Pro customer 관련 설명
- 대형·소형 프로젝트에 대한 경영진 발언
Home Depot 사례처럼 전체 매출은 5.7% 증가했지만 비교매출은 1.7%에 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2026년 미국 주택 리모델링 시장을 “호황”이나 “불황” 가운데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Home Depot에서는 작은 수리·유지관리 수요가 대형 프로젝트 부진을 완충하고 있고, NAHB 조사에서도 소형·중형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업체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반면 Harvard JCHS는 전체 자가주택 개선·수리 지출의 성장률이 2027년 중반까지 0.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따라서 시공업체나 건자재 사업자가 봐야 할 것은 전체 시장규모 하나가 아닙니다.
소형·중형·대형 가운데 내 고객이 어느 시장에 있는지, 문의와 백로그가 실제로 유지되는지, 그리고 작은 일감을 받아도 이동시간까지 포함해 이익이 남는지를 계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주요 확인 자료
- The Home Depot —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2026년 8월 18일.
- U.S. Census Bureau/HUD — Monthly New Residential Construction, July 2026.
- Harvard 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 — Remodeling Spending Poised for Further Slowdown, 2026년 7월 23일.
- NAHB — Remodeling Market Sentiment Remains in Positive Territory in Second Quarter, 2026년 7월 9일.
- Freddie Mac — Primary Mortgage Market Survey, 2026년 9월 3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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